아기가 감기에 걸리면 콧물과 기침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증상이 따라올 때가 있습니다. 눈에 눈곱이 끼거나, 설사를 하거나, 심지어 다리를 절뚝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 감기 증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감기에 다른 질환이 겹쳤거나, 합병증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감기에 다른 병이 함께 올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과 병원에 가야 할 때를 알아보겠습니다.
감기 후 눈곱이 낀다면 결막염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감기에 걸린 아이의 눈에 눈곱이 생기면 대부분 눈물길이 좁아서 생긴 현상입니다. 아이의 눈물길은 어른보다 덜 발달되어 있고 감기로 염증이 생기면 눈물 생산량이 늘어나 눈에 고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기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세균성 결막염이 겹치면 눈곱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소아과 진료를 받아 안약 처방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염수를 적신 깨끗한 거즈로 눈곱을 부드럽게 눅여 닦습니다.
- 조금 큰 아이는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살살 닦아도 됩니다.
- 임의로 안약을 넣는 행동은 피합니다. 결막염 원인에 따라 약이 다릅니다.
감기에 설사가 동반될 때는 장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장이 약해져 설사가 생기기 쉽습니다. 감기 자체로 인해 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도 있고, 감기약이 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이 나는 감기를 앓는 중에 설사가 계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장염이 겹친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감기와 장염은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도 각각 병행해야 합니다. 또한 기름진 음식이나 너무 묽은 음식은 피하고, 의사 처방 없이 장약을 먹이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 분유를 임의로 과도하게 묽게 타는 것
- 포옹, 후라베린 큐 등 소아용 장약을 처방 없이 먼저 복용시키는 것
감기 후 다리 통증이 있다면 일과성 고관절염을 살펴보세요
감기 뒤에 아이가 “다리가 아파요”라며 절뚝거릴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일과성 고관절염일 수 있습니다. 3~8세 아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 질환은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 뒤에 일시적으로 고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납니다.
대부분은 휴식으로 호전되지만, 2~3주간 다리에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걷기 힘들어 하거나 통증이 심하면 소아과 진료를 받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합병증은 의사 잘못이 아닙니다
부모들이 흔히 “감기 치료를 받았는데 오히려 폐렴으로 악화됐다”고 걱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합병증은 치료를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병의 진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 역시 합병증 발생을 100%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동네 소아과를 꾸준히 믿고 치료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대형 병원에 일찍 간다고 해서 합병증이 반드시 막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병원 내 다른 감염에 노출될 위험도 있습니다.
감기에 대한 흔한 오해 정리
| 오해 | 실제 설명 |
|---|---|
| 약이 셀수록 감기가 빨리 낫는다 |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항생제는 효과가 없습니다. |
| 감기약을 오래 먹으면 면역이 떨어진다 | 필요할 때 복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약을 끊으면 오히려 병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 감기가 오래가면 백일해다 | DPT 예방접종을 했다면 백일해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
핵심 포인트
- 감기에 눈곱, 설사, 다리 통증이 동반되면 다른 질환이 겹친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안약·장약을 임의로 사용하지 말고 소아과 진료를 우선 받습니다.
- 감기 합병증은 드물지만, 꾸준한 진료와 회복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부모도 함께 지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고, 합병증도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걱정보다는 관찰과 신뢰가 치료의 첫걸음이 됩니다.
감염병은 초기에 대응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다음 시리즈 글에서 자주 겪는 감기·기침도 함께 다뤄볼게요 👉 [LINK:호흡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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